우리 아이 열날 때, 해열제 복용과 소아응급실 방문 시점 총정리
“우리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요!” 이 말만 들어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특히 밤이나 주말처럼 병원이 문을 닫았을 때, 열나는 아이를 보고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 열이 응급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가정에서 적절한 대처만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의 글을 바탕으로, 아이의 열이 날 때 집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응급실을 꼭 가야 하는 상황은 어떤 때인지 자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아이가 열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에는 '희망 온도'(set point)가 설정되어 있어 외부 온도에 상관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반응하면서 희망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체온도 올라가게 됩니다.
즉, 열이 난다는 것은 병균에 맞서 싸우는 정상적인 방어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체온을 어떻게 측정하고 해열제는 언제 먹일까?
열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해열제입니다. 하지만 체온계 숫자만 보고 해열제를 바로 먹이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 해열제는 아이의 불편함(오한, 몸살, 식욕저하 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 체온이 38.5℃ 이상이면서 불편해한다면 해열제를 투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상태라면 체온이 조금 높더라도 해열제는 생략해도 됩니다.
체온 측정 간격은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해열제 복용 후에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시 체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해열제 복용법 제대로 알기
해열제는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부루펜) 계열로 나뉩니다.
- 같은 계열은 4시간 간격 유지해야 합니다.
- 서로 다른 계열은 30분~1시간 간격으로 교차 복용 가능합니다.
- 예: 세토펜 복용 30분 뒤에도 오한이 지속된다면 부루펜 바로 투여 가능
- 하루 최대 각각 4~5회까지 복용 가능하지만, 장기간 복용은 간이나 위장에 무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미온수 마사지, 언제 해야 할까?
아이의 체온이 높을 때 무조건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발열 상태는 '희망 온도'가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체온만 억지로 낮추려 하면 오히려 오한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먼저 해열제를 투약하여 체온 조절 시작
- 해열제 효과가 나타나 체온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하면 미온수(30~33도)로 마사지
- 목, 겨드랑이, 이마, 사타구니 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5. 수분 섭취는 열날 때의 핵심!
열이 나면 땀과 호흡을 통해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소모됩니다. 탈수는 발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 아이 입술이 마르고 소변 횟수가 3회 미만이면 탈수 위험
-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소량을 자주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 묽은 미음, 수유 시 추가 수분 보충 권장
체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분 필요량은 10~20% 증가하므로 꾸준히 확인해주세요.
6. 소아응급실, 언제 가야 할까?
열이 하루 이틀 지속된다고 해서 바로 응급실로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 아이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고 축 처짐
- 3개월 미만 영아에게 열이 나는 경우
- 5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 경련, 목 경직, 숨 가쁨, 설사·혈변 등의 동반 증상이 있을 경우
- 예방접종 미실시 상태에서의 발열
- 8시간 이상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
7. 마무리 -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자
아이에게 열이 나는 상황은 부모로서 매우 긴장되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고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대부분의 상황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는 말합니다. “응급실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디 올바른 지식으로 아이의 열을 관리하고, 진짜 필요한 순간에 병원을 찾아주세요.”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오늘 이 정보를 꼭 기억해주세요.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infocontent.do?contentId=3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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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x7ZCxCu1oM?si=hUGINRxEMuj3xJNg